덕일산업의 본사 전경
1993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 덕일산업㈜이 생산하는 전장 부품 종류는 무려 8000여 종에 이른다.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주역 중 한 곳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회사의 유기덕 대표는 사업 초기 당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30평 규모의 작은 월세 임대공장에서 시작했다.
창업 당시에는 직원도 단 2명뿐이었다. 지금은 25년 만에 1000여 명의 근로자가 재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고객사의 신뢰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일산업은 이제 사업다각화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대기아차와 테슬라 시트조절 스위치 전담생산
덕일산업은 현재 경기 평택시 세교산업단지에 위치한 제1사업장, 제2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필리핀 세부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생산체계를 갖췄다.
2017년 경북 경주시에 연매출 500억 원 자동차 룸램프 분야 전문회사인 승보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승보오토모티브의 경우 인수 후 사명을 디아이오토모티브로 변경하면서 기업 전략의 한 축으로 녹아들었다.
그 결과 자동차 전장부품 및 인테리어 부문의 종합 전문기업 저력에 인테리어 감각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생산품은 크게 4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파워시트SW’ 기술력을 빼놓고 덕일산업을 설명할 수 없다.
시트조절 스위치 제품으로 현대, 기아, 테슬라에 사용되는 시트조절 스위치는 전량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실내공조제어시스템인 ‘HVAC SW’도 덕일산업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유 대표는 “현재 주요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에 사용되는 실내공조 제어시스템에 우리 회사 제품이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LED모듈과 전원공급 장치도 주요 생산 품목이다.
이들 제품군 역시 현대, 기아, GM, 크라이슬러, 닛산, 미쓰비시, 테슬라 등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되고 있다.
인하우스 프로세싱과 금형기술력으로 차별화
덕일산업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유 대표는 “인하우스 프로세싱과 금형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인하우스 프로세싱이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제품을 개발, 디자인설계에서 금형 제작, 테스트, 사출, SMD,
조립 및 품질검사까지 전 과정을 한 사업장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한 부품을 만들기 위하여 금형, 사출, 전자, 조립 등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제품들이
덕일산업에서는 모든 공정이 한 번에 가능하다.
또한 금형기술력은 이 회사의 핵심기술이다. 1993년 금형제조에서 출발한 덕일산업은 정밀 금형의 설계 및 제조기술을 쌓아왔다.
자동차 부품의 금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서 원가 절감 및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 대표는 자사의 정밀한 품질테스트 과정과 노하우를 강조하면서 사명을 소개했다.
바로 ‘완벽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이와 같은 사명 아래 최첨단 장비가 완비된 품질테스트실에서 완벽한 테스트를 거쳐 완제품을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그는 연구개발(R&D) 연구소에 인력을 80명가량을 투입할 정도로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다.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
현재 덕일산업의 사업은 투트랙 전략을 따르고 있다. 주력 분야에 있어선 잠재력과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성장시키고자 한다.
주력 분야인 기존 자동차부품 제품 시장 확대에 큰 기대가 쏠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덕일산업은 2017년 2월 차량 실내조명을 생산하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테리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하락 기조에서 나온 공격적인 인수합병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신규 아이템 발굴을 통해서 기업 성장을 꾀하고자 하는 유 대표의 결정이다.
여기엔 인수기업과 덕일산업의 기술 융합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미래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덕일산업 '오레스트 안마의자'
다음으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에 생활과학 분야를 융합하여 안마의자 시장에 도전장을 낸 점도 관심을 끈다.
이는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오레스트’에서 안마의자 제조 및 연구개발 등 육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한국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실버산업은 물론이고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보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덕일산업이 B to C시장으로 거침없이 확장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오레스트 측에 따르면 해당 안마 의자는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체 생산라인에서 제작되며 덕일산업의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한 점이 특징이자 차별점이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레스트의 관계자는 ‘유통 마진과 가격 거품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지사 설립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도 나설 방침이다.